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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다면 이해를 먼저’” 16.04.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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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학교에 간 딸아이가 우산 없이 등교하였기 때문에 걱정되어 마칠 시간이 되어갈 무렵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빠가 시간이 되어서 학교에 태우러 갈께 연락해?” 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저와 같은 생각으로 아이들을 태우러 온 차량들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량을 학교 도로 옆에 세우고 비상 깜박이를 켰습니다. 얼마 후 아이들 자습시간이 마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 차가 어디에 있어요?”, “그래 평소에 네가 아침마다 내리는 위치 근처야, 그리로 와라.” 하고는 알아들었을 것 같아서 전화를 끊고 차량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어둠과 비, 많은 학부모들의 차량들 때문에 도로가 혼잡했습니다. 딸아이는 제가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으니 다시 위치를 말해 주세요!” 평소에 아침마다 등교를 시켜 주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차량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네가 아침 마다 내리던 곳 근처에 있는 위치에 있다” 고 재차 알려 주었지만 5분정도가 지나도 아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하였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차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학교 교실 앞 근처로 걸어가면서 전화를 하였고 다시 통화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가고 있으니까 네가 있는 위치를 말해 봐! 그리고 그 곳에 있어 내가 가고 있어.” 라고 말하고 아이를 찾으러 바쁘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말로 ‘평소에 아침마다 등교를 시켜주던 장소를 왜 모르지?’ 하며 반복해서 되뇌었고 마음이 조금 상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아이에게 좋은 일 한 번 해보고 좋은 아빠도 되어 보고자 했는데 위치를 잘 찾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찾고 보니 친구 한명과 같이 있었는데 딸아이도 마음이 상해 화가 나 있었던 것입니다. 친구 때문에 아빠에게 화가 나도 별 말을 하지 않고 차량이 있는 곳까지 비를 맞으며 걸었고 얼마 후 친구의 집에 들러서 내려주고 집에 아이와 도착했습니다.  



   저는 별일 없으려니 하고 있었지만 딸아이는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나오지 않습니다. 아내가 딸의 방을 확인 하고나서야 딸이 울고 있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게 눈짓으로 묻습니다. 길이 엇갈려서 마음이 좀 상했나보다고 말을 하였지만 화살은 다시 저에게 돌아옵니다.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하였지만 딸의 입장에서 친구와 같이 비를 맞으며 헤매었을 생각을 하니 저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딸을 만났을 때에도 ‘갑자기 비도 내리고 밤에 차들이 너무 많아서 아빠차가 보이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었지?’ 라고 딸의 입장에서 말을 해 주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을 ... 싶습니다.


교과서에서 말해주는 이러한 정답 같은 대화의 말들은 평소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일들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생각할 때에 그렇게 했어야지!! 하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온전하게 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그 순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위해 주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딸의 입장에서는 친구와 같이 비를 맞으며 어둠속을 헤매었던 그 순간이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지 저로써는 힘이 듭니다. 주님, 삶의 순간들 안에서 먼저 이해해 주고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열어 주시고, 느끼고, 느낀 것을 표현하며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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