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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면 ‘똥’된다! ” 16.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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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에 봄소식을 전하는 예쁜 꽃잎들이 눈과 마음을 현혹시키는 계절이다.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움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길 수 있을까? 화려한듯하면서도 우아하고, 우아한듯하면서도 상큼하고, 상큼한 듯 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품위가 있는 듯 하면서도 산뜻한! 아름다움의 깊음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노라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위대함에 경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어찌 이런 색감과 이런 조화와 구도를 잡으실 수 있을까! 그 작가의 의도에 부흥하야 또 그 자연들은 각자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꾸미지도 않고 잘난 척하지도 않으며 창조주께서 주신 그 모습 그대로 갖은 만큼 그대로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며칠 전 성당주변에서 산책을 하다 아직은 이른듯하지만 산자락에 진달래가 보일락 말락, 보일락 말락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미소가 지어졌다. 하느님께서는 일상 안에서 이런 소소한 것들을 통해 잔잔한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주시며 당신의 현존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 같다. 이런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취해 있을 때 예수님의 부활소식은 우리네 삶의 자리에서 우리 각자의 부활을 재촉하는 듯하다.  


    수녀원에서는 가끔 은인이나 지인들에게 카드를 보내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 상품으로 만들어진 카드를 사서 보내기보다 마음을 담아 소박하지만 카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급할 때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색깔의 물감 몇 개를 가지고 있는데 근간에 카드 만들 일이 있어 꼭꼭 숨겨두었던 물감을 열어보니 아뿔싸! 이게 웬일인가! 아끼고 아끼던 물감이 굳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 색감 좋을 때 열심히 쓸 것을! 그래 옛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지. 그래 ‘아끼다 바로 똥 된다’고 했었는데....! 아깝다!  


우리들은 흔히 귀하고 좋은 것들을 편하게 사용하기보다 아끼게 되는데, 실은 우리 안에도 하느님께서 좋은 것들을 얼마나 많이 주셨는가? 굳어져 버린 물감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좋은 것 들을 얼마만큼 열심히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게 하는 작은 경험이었다. 우리 안에 있는 좋은 것 들을 잘 사용하지 않아 그것이 묵혀져 실은 정작 쓰고자 했을 때‘작동 불가’상태가 되었던 적은 없는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상대로 우리를 만들어 주셨으니 산자락에 핀 예쁜 꽃들처럼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느님께 받은 좋은 것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매순간이 부활의 삶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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