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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 ” 16.03.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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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 ”



  2월의 끝자락에 진눈깨비도 날렸지만 겨울의 세찬 바람보다는 봄을 재촉하는 부드러운 바람으로 나뭇가지의 흔들림에 물이 오르고 한 길 옆에도 이름 모를 풀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에 두 세 번씩 찾아오는 꽃샘추위는 몸을 움츠려지게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위가 없이 바로 따뜻한 봄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지만 자연의 이치에 순응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추위 때문에 눈부신 듯 부드럽고 생기 있는 새싹과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는가 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꽃샘추위와도 같은 크고 작은 역경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십자가들이 가정 안에서 부모나 형제 자매간에도 있을 수 있고 성당이나 사회생활 안에서도 갈등이나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늘 평화롭고 순탄한 신앙의 여정 안에서 한두 번 또는 여러 번 겪게 되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 앞을 가로 막을 때에, 어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주님께 바라고 기도하는 가운데에 슬기롭게 잘 극복하여 따뜻한 봄날과 같은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신앙의 여정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설 연휴 끝자락에 시작된 사순시기도 어느덧 벌써 4주일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순기간에 다짐했던 작은 결심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요? 저는 배부르게 음식을 먹지 않기와 성경을 매일 읽는 습관을 들이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처음에 얼마 동안은 어느 정도 지켰으나 맛있는 음식과 배고픔 앞에서는 절제가 잘 되지 않았고 성경 읽기도 하루 이틀 실천하지 못하다보니 지금은 많이 밀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광야에서 기도하시며 빵의 유혹을 받으시고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루카 4.4) 고 일축하여 유혹을 물리치셨는데 저는 예수님 삶을 따르며 살고자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함은 예수님께로의 사랑보다 쉽게 빵이 주는 맛과 포만감 등 육적인 안락함을 더 찾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성경 읽기도 새해부터 이미 시작을 하였지만 사순기간 중에 조금 더 열심히 하고자 하였는데 계획보다 너무 많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함께 시작한 아내는 날마다 꾸준하게 계획에 따라 잘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시작은 같이 하였지만 실천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신앙생활은 저보다 뒤늦게 시작 하였지만 날마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빠지지 않고 작은 방에서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아내가 저의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함을 옆에서 일깨워 줍니다.


    이천년 전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가는 길에서 세 번 씩이나 십자가의 무게를 못 이겨 넘어지시고 십자가 나무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써 하느님과 같은 신성을 가지셨으면서도 우리와 같은 인성을 취하셔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사셨고, 죄로 끊어졌던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당신의 고통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하여 다시 우리 구원을 회복시켜 주셨음을 기억해 봅니다.    


  가시와 바늘에 조금만 찔려서도 그 아픔 때문에 그것을 빼내고 약으로 치료하며 힘들어하는 우리들인데, 죄 많은 인간을 대신해서 온갖 조롱과 모욕들 앞에서도 털을 깎이는 어린 양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당신 스스로 온전한 화해의 재물과 제사를 완성하셨음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들을 맘속에 깊이 잘 간직하여 내가 살아가는 것은 그 피 흘림과 죽음의 대가인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될 때에 일상의 삶 안에서 신앙생활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20여일 정도가 지나면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고 기념하게 됩니다. 사순의 시기를 보내며 부활의 기쁨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주님 안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혹여 부족한 점들이 있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도록 미사 중에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또한 나약한 의지로 삶 안에서 범한 잘못들에 대해서는 복음서에서 들려주시는 말씀에서 둘째 아들의 모습처럼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용서를 청하고 은총 안에서 새 생활을 시작 할 수 있는 광영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루카 15,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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