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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16.01.24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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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유대인 랍비 주시아가 말하는 ‘어떤 사람’의 배울 점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그는 밤 늦도록까지 일한다. ② 그는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하룻밤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 날 밤에 또 다시 도전한다. ③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낀다. ④ 그는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건다. ⑤ 그는 아주 값진 물건도 집착하지 않고 몇 푼의 돈과 바꿀 줄 안다. ⑥ 그는 시련과 위기를 견뎌낸다. 그런 것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⑦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안다.』
누구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위의 배울 점 일곱 가지를 지닌 ‘어떤 사람’은 ‘도둑’입니다. 황당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행위의 목적을 지우고 본다면 참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삶을 사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도둑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는 유대인 랍비의 열린 눈과 마음이 선택적이고 고정된 저의 시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본당 달력을 자주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표지 모델’이신 교황님의 환한 미소를 보며 따라서 웃기도 하고 그분의 엄지손가락에 제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고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를 훨씬 넘기고도 맑고 투명한 모습으로 곁에 계신 교황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말이죠.
교황님도 닮고 싶은 분 중의 한 분이지만, 제게는 닮고 싶은 수녀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말로 기운을 북돋우는 수녀님,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쓸데없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시며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수녀님, 아프고 두려울 수 있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녀님, 하느님 안에 숨은 작은 꽃으로 소명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시는 수녀님, 삶의 어려운 너울도 유머와 재치로 부드럽게 넘을 줄 아는 수녀님,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하시는 수녀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저의 바람만큼 얼마나 닮아왔는지 알쏭달쏭합니다만 구석구석에 조금씩 물들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살면서 좋은 점은 배우고 닮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이미 수 년 동안 익숙해진 감정과 말과 행동은 어떠한 상황이 되면 선택의 여지없이 거의 자동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일이 허다하니까요. 그래서 수도 생활은 욕구를 거슬러 사는 삶이고 끝없는 수련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수련의 결과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수련하는 사람의 삶의 태도에 고스란히 새겨집니다.


   도둑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는 유대교 랍비의 눈, 선량함이 묻어나오는 맑고 투명한 교황님의 미소, 그리고 닮고 싶은 수녀님들의 다양한 아름다움. 올해에는 이분들의 모습을 저에게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금씩 늘어가는 주름, 환한 웃음, 따뜻한 목소리, 너그러운 손길을 통해 삶의 나이테가 하나씩 하나씩 드리워질 때마다 내가 닮고 싶은 누군가의 모습이 함께 새겨짐을 기억하며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도와주시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주님(지혜 19, 22)’을 기억하며 새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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