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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16.08.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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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는 2년 또는 3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의 가톨릭 청년들이 개최되는 나라에 모여 서로의 문화와 신앙을 교류하는 하나의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바티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였고, 올해는 15번째로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WYD의 개최지인 폴란드 크라쿠프는 여느 대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개최자이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주교시절에 사목하셨던 장소임과 동시에 자비의 특별희년에 맞게 하느님의 자비 상본으로 유명한 파우스티나 성녀의 유해가 모셔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WYD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파우스티나 성녀를 주요 성인으로 모시고,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라는 주제 성구로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WYD는 크게 교구대회와 본 대회로 나누어집니다. 교구대회는 WYD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모두 각 교구로 가서 5일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문화와 신앙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본 대회 또한 5일 동안 진행되는데, 모든 청년이 모여 교황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 기도에 참여하여 보편교회를 체험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광주교구에 소속되어 검은 성모님 성화가 유명한 쳉스트호바 교구에서 교구대회를 했으며, 본 대회는 크라쿠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두 대회 모두 개인적으로 깊은 신앙체험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여러 가지 소중한 기억들이 있지만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두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교구 대회가 진행되고 있을 당시 서유럽에서는 IS의 테러가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날 점심식사를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었는데, 독일의 한 마켓에서 테러가 일어나 여러 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는 가족들에게, 아무런 죄도 없이 테러에 희생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은 마땅히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하지만 그들보다 더 불쌍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이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 그들이 누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제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바로 테러를 일으킨 이들이라고 대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저는 신선한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들의 행동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들이었기에 그들을 단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그들을 하나의 사람으로서 그들이 죄를 뉘우칠 수 있도록 기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너무도 좁게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었으며, 테러를 하고 있는 그들이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으로 스스로를 뉘우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얻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일화는 바로 본 대회 미사였습니다. 당시 본 대회 참가 신청자는 약 200만 명이었습니다. 엄청난 수의 국기들과 청년들이 크라쿠프 광장을 채우고 있었으며 열기는 여느 축제보다 뜨거웠고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축제들과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미사입니다. 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분위기가 미사만 시작되면 차분하고 조용히 가라앉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양성체를 할 때에 수백만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바라보고 조용히 경배 드리는 모습은 제 마음을 뜨겁고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톨릭(보편적인)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내가 한국에서 드리는 미사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함께 봉헌되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여지없이 느꼈습니다.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 날씨, 음식들은 고향을 그리워하게 만들어 주었고 한국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어, 민족,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어주는 하나의 열쇠가 바로 예수님이셨다는 것을 이번 WYD를 통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성당, 바로 이 자리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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