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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16.06.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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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된 듯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가 하루 종일 올 듯합니다. 장마라지만 비가 적당히 와줬으면 하고 바라며 그렇지 않아도 살기 어렵고 힘든 서민들 ‘또 장맛비로 여기저기서 고통의 소리가 날 텐데’ 라고 미리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비 오기를 기다리며 몇 달을 참아왔을 대지며 식물들이 반갑게 목을 축이긴 할 테지만, 우선 내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작년하고는 다르게 수녀원 주변의 나무들이 무척 무성해져 벌레도 많이 생기고 우선은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1층은 낮에도 전등을 켜야 하고, 열매들도 너무 많이 떨어져 하루에 2~3번은 계단을 쓸어야만 할 상황이 되다보니, 전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몇 일전 형제님들이 깔끔하게 전지를 하고, 이젠 햇볕도 제법 잘 들어오고 그 동안의 불편함이 해소가 된 듯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잘려나간 나무 중에 한 그루가 물이 줄줄 흘러내려 있어 ‘이상하다! 비도 오지 않았 고 일부러 물을 준적도 없는데 웬 물이지?’ 라고 그냥 지나치다가도 오갈 때마다 물줄기가 나의 시선을 잡아당겨 쳐다보게 되는데, 언젠가 나무들도 아프면 눈물을 흘린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면서 ‘혹여 이 나무가 아팠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 오고 가며 내 눈길을 끌어당길 때마다 ‘미안하다’ 말해주고 만져주며 ‘네가 아파서 그랬구나, 미안하다.’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나무가 조금은 덜 아파하며 이 시간들을 잘 견디고 잘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사실 비단 이건 내 집 앞마당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뭔가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자연을 훼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런데 더 불행한 것은 그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훼손된 것들이 사람들에게 특별히 득이 된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이니, 새만금 간척사업이니, 밀양 송전탑 건립이니... 그 이기주의 앞에서 말 못하는 하느님의 창조물들이 얼마나 더 고통 받고 울부짖어야 할까요? 언제부터인지 등장한 이상기온, 미세먼지, 녹조현상 등 이것들이 다 하느님 창조물들의 응답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만들어주신 자연!


“후대보다 먼저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 마냥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후손에겐 남겨줄 것이 변변치 않아 미안하고, 자연에게는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하느님께는 무분별하게 흥청망청 써버리고 없애 버리며 관리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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