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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둠과 빛의 만남” 16.05.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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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평일미사는 늘 새벽에 있었습니다. 성당 근처에 우리 집이 있어서 항상 아버지 손에 이끌려 나와 형제들은 매일 새벽미사를 참례하곤 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2까지 복사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빠지지 않고 새벽미사에 가곤 했습니다. 새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다가오는 시간도 색깔도 다르지만 항상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곤 했습니다. 새벽의 촉촉한 공기를 마시며 검은 밤이 밝은 아침으로 서서히 바뀌는 희미한 여명의 공간을 걷는 것은 늘 신비로웠습니다. 한겨울 아직 사방이 캄캄할 때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새벽미사 가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러던 것이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미사에 올 수 없는 직장인들과 또 아이들 뒷바라지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주부들을 위해 저녁시간으로 미사를 옮기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에 편리한 시간을 찾아 오전에 미사를 드리게도 되었습니다. 새벽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하고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는 희생도 요구됩니다. 새벽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하루를 미사로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이전에 희생으로 하루를 열게 합니다. 새벽미사는 자기희생이 없이는 드릴 수 없습니다.


  새벽은 어둠과 빛의 만남의 시간입니다. “새벽빛(여명)처럼 솟아오르며 두려움을 자아내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아가 6,10) 그레고리오 교황은 여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명이란 밤이 이미 지나갔음을 말해주지만 정오의 완전한 밝음을 지니고 있지 않다. 여명은 밤을 몰아내고 빛을 환영할 때 빛과 어둠을 혼합 상태로 둔다. 진리를 따르는 우리 모두는 이 현세에서 빛과 어둠을 혼합 상태로 두는 새벽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빛을 추구하며 빛을 향하여 나아가지만 아직도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을 향하여 나아가는 새벽의 존재들입니다.


깨어 있는 자만이 새벽에 빛이 밝아 옴을 느낄 수 있고, 새벽을 맞이하는 자만이 “동터오는 새벽처럼 오시는” 그분(호세 6,3)을 향하여 맞이하며 저 다윗처럼 노래할 수 있습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이까?”(시편 42,2-3) 그분을 뵈옵는 날 우리의 눈은 부셔 멀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새벽에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떠오를 다른 빛을 알리는 작다란 그런 별”이 아니라 “한낮의 태양처럼 빛 자체시니 밝기는 태양보다 더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성무일도 찬미가) 하지만 차라리 그분 뵈옵고 내 눈 멀게 된다면..... 아니, 내 눈이 멀기 위해 ‘당신을 뵈옵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우리에게 빛으로 오셨습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 제 마음을 비추소서. 당신의 빛이 제 마음에 도달하여 저도 남을 비추는 빛이 되게 하소서. 또한 제 마음의 어둠이 사라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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