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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고 가진 것이 부족해도. . . ” 17.02.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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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고 가진 것이 부족해도. . . ”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나니 형형색색 물들었던 단풍 낙엽들이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그 모습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곧 겨울이 다가 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때일수록 서로의 마음을 녹여 줄 수 있는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 입니다. 올 한해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대림시기를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예수님을 조롱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도자들과 군사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함께 매달린 죄수마저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죄수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조롱하는 자들을 꾸짖고 나서 하늘나라에 들어 갈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청원합니다. 죽어 가면서도 하느님 나라가 있다는 것을 믿었던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나 또한 하는 일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되고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하느님의 사랑을 한없이 신뢰 하며 ‘하느님을 믿으니 나에게 이런 은총이 오는구나!’ 하고 기뻐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이웃에게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 가야지’ 하면서 더 많은 은총을 기대하며 욕심을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이 잘 안 풀리고 힘들어지면 ‘하느님 왜 저에게 이런 아픔과 고통을 주십니까?’ 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도 힘들어 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하겠다던 마음까지 사라져, 심지어 하느님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린 죄수처럼 당신 자신이나 살려 보시지 왜 믿으라고 하셨는지?, 당신을 믿고 열심히 살았는데 왜 보고만 계십니까? 하면서 내 자신은 반성하지 않고 모든 원망을 하느님에게만 돌리며 어느 순간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조롱하는 군사들의 마음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하면 나도 똑같이 십자가에 달려 있는 죄인인데도 난 죄인이 아닌 것처럼 남을 비난합니다. 오히려 죄도 짓지 않으시고 억울하게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계십니다. 죄인들만 떠듭니다. 저 또한 저 군중들과 똑같은 죄인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정의가 무엇인지 모른 체, 예수님을 믿는다는 내가 그들과 똑같이 행동 합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던 그 죄수처럼 내 죄를 빨리 뉘우치고 예수님께 고백하여 그 죄수에게 베풀어 주셨던 예수님의 자비하신 그 마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들으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조금 모자라고 가진 것이 부족해도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는 지금이, 함께 머무르는 그곳이 지상 낙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서로 허물을 감싸주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마음 또한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서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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