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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의 순수함.... ” 17.0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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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의 순수함.... ”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물론 들판엔 곡식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고, 단풍은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느 가을처럼 풍성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쁘게 누리고 있어야할 이 시기에, 많은 이들이 착잡함과 허탈감 내지는 상실감으로 개탄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고나면 새로운 비리들, 자고나면 새로운 거짓말들...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정말 성실하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땀 흘리고 살아왔던 서민들의 마음은 더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역시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왔었기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어쩌면 그분이 바보가 아니라 우리들이 바보였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미 엎질러진 물.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를 어떻게 바로 잡아갈 것인가가 우리에게 더 중요한 숙제로 남습니다. 더 이상의 거짓말이나 농락이 없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여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에 왠 낯선 중학생이 성당으로 들어옵니다. 부모님과 함께 왔으려니 생각하고 엄마가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혼자 왔다고 합니다. 그래 이것저것 묻다보니 제철중학교를 다니는데 일주일에 한번 주일에 조곡동 성당에서 교리를 받고 있는 중이고, 성탄 즈음에 세례를 받는다고 합니다. 오늘이 대축일이라 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왔다고 합니다. 미사 내내 낯설어서인지 두리번거리지만 미사가 끝나고 나서는 환한 얼굴로 나옵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처음 시작하는 그 순수한 마음이 순간 그리워집니다.


‘첫 마음’이라는 단어에는 희망과 순수함과 열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나도 예전에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땐 그랬었는데. . . 공복제를 지켜야 한다는 수녀님 말씀에 시간이 있었음에도 배를 쫄쫄 고르며 성당에 다니던 기억들...교리를 가르쳐 주시던 수녀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지키려고 애쓰던 아 ~ 그 옛날! 하지만 그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허탈해진 지금 그 학생을 통해 다시 시작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흐트러져 있던 나의 일상을 그리고 내가 어떤 힘이 되겠느냐마는 흐트러져 있는 이 나라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작은 움직이나마 동참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에 함께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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