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성당입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AUTO

삶의 자리 > 광영가족 > 삶의 자리
소공동체 탐방
체험사례
삶의자리
미사전례
광영가족 소식
 
 

“다시 돌아와서 갚아 주겠다.” 16.10.02 15:43




제목 없음



“다시 돌아와서 갚아 주겠다.”



  신앙은 구체적으로 행동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루카복음 10,29-37절의 착한 사마리아인을 보며 어느 선까지 도와주고 끝날 수도 있는데 다시 돌아와서 갚아 주겠다는 구절을 곰곰이 묵상하니 지난봄에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오른손목을 크게 다쳐 반 깁스를 하고 서울 지인의 딸 결혼식에 가던 중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옆에 섰던 여자 분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가 씻어 드릴게요.비누를 묻혀서”하더니 두 손으로 뽀득뽀득 씻어주고는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신앙인으로서 남다르게 사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깊이 생각하던 중 입주  초에 3층에 사는 분이 돌아가면서 계단 청소를 하자는 말에 그러면 위층에 사는 분은 사다리를 놓고 다녀야겠다는 말을 웃으면서 농담으로 했던 적이 있는데, 내심 1층에 사는 저로서는 뭔가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훗날 그는 제 대녀가 되었고 주일 미사를 가던 중 우리는 세상에서 복을 빌려고 믿는 신앙이 아니고 주님께서 “따라 오라” 하는 그 길을 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때는 고통의 길일 수도 있고 . .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었는데 평소에 친분이 있던 소공동체 사도에게 대모님이 이러이러하더라. . . 그런 신앙 누가 믿겠느냐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형님은 세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녀한테 왜 그런 말을 했느냐?” 는 말을 듣고 ‘내가 좀 심했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지상의 천국이라고 생각하며, 그 집을 드나들 때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기분 좋게 다녔으면 하는 바램으로 3층까지 청소를 하고 계단과 주변을 더 예쁘게 꽃도 가꿔보기로 정했습니다. 특히 대녀 딸 결혼식에는 아침 일찍 신경 써서 깨끗이 닦아 놓았습니다. 어느 날 통로에 사시는 분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찾아 왔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일이라 매우 난감했습니다. 생각 끝에 모두 똑같이 나누어 이웃들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가끔씩 밖을 자주 나가봅니다. 벌써 9년이 지났네요. 손자 요한이 만큼이나 18평, 작은 아파트지만 통로와 집 주변을 신경 쓰니 꼭 주택에 사는 기분입니다. 예전에 있던 꽃과 더 어우러져서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시로 꽃이 피어나니 참 보기가 좋습니다. 지금은 대녀 딸이 엄마 집에 살고 있는데 1년만 살다가 엄마처럼 넓은 곳으로 이사 가기로 했는데 할머니 때문에 이사를 못 간다고 엄마한테 그랬다고 대녀가 말해 주었습니다. 아래층에서 층간 소음이라고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참더니 결국 괴롭히던 분이 이사를 나갔습니다. 어느 날 대녀가 ‘아이들을 다 세례를 시켜야할 텐데. . .’ 하고 물어 왔을 때는 “그렇게 화를 내더니 아 됐구나!”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요즘에는 5살짜리 꼬마가 매일 아침 6시 30분쯤이면 ‘할머니 공부하러 왔어요!’ 하고 어김없이 문을 두드립니다. 한글, 숫자, 영어를 조금씩 가르쳐 주는데 제법 알아가는 것이 대견스럽습니다. 머지않아 주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그날을 기다려 보며 오늘도 열심히 마음의 때를 밀어 내듯 깨끗하게 닦아놓고 위층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은 어느 해 한정된 시간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우리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돋아나야 할 것입니다!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