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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향은 하느님 나라” 16.09.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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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향은 하느님 나라”



지난 추석에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고 하룻밤을 지낸 다음 날 부산에 있는 처가에 들렀습니다. 식사를 하고난 다음 얼마 후에 가까이에 계시는 이모님이 오셔서 처형과 처제 가족과 함께 술상을 마련하였고,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에 이모님께서 옛날에 장모님의 어려웠던 삶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장모님은 지금 76세이신데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셨고 어릴 적에 6.25 전쟁을 겪으신 세대입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사셨는데 아버지가 사고와 병고로 당신이 16세 때에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때문에 홀 어머님 아래서 자라셨고 너무  가난하여 먹고 사는 일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 열병도 심하게 앓으셨는데 그런 중에도 배고픔 때문에 집을 나와서 도시의 파출소를 찾아가 밥을 먹고 일하며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소개 해 달라고 하셔서,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시고 저녁에 남은 밥을 조금씩 얻어서 동생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가족이 근근이 끼니를 연명하시며 사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장모님은 18~20세였고 말씀을 들려주시는 이모님은 4~5살 정도로 역산해 보면 아마도 1958~1960년도쯤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홀 어머님 아래에서의 어려웠던 일들을 기억하며 말씀 하실 때에 장모님과 이모님의 눈시울과 목소리가 젖어 듭니다. 정말 눈물 나도록 힘겹고 어려웠던 기억들 때문에 감정이 복받쳐서 그런가봅니다. 이 외에도 어렵고 고생하셨던 이야기들도 많이 해 주셨는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혼자 참아내며 동생들을 위해서 올곧은 뜻을 지키시며 사신 장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주어진 어려운 삶을 꿋꿋하게 참아내며 삶을 살아온 부모님들의 세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는 편안함 속에 일상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들만 어렵게 지낸 줄 알았었는데 지금의 부모님들의 삶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있었음을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교회력으로 피로써 신앙을 증거한 분들의 뜻을 기리는 9월 순교자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9월을 순교자성월로 지내고 있는 것은 103위 순교성인 중 33위께서 9월에 순교하였기 때문이죠. 그분들은 천주교를 박해하는 시절에 신앙을 버리고 편안한 삶을 선택하여 살아 갈 수도 있었지만 현세에서의 안락함인 부귀와 영화를 뒤로하고 오롯이 신앙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셨던 분들입니다. 매년 9월 순교성월에 순교자 찬가를 부르며 그분들을 기리고 기도하지만, 성당을 벗어나면 값진 신앙을 가지고 신앙인답게 살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들 안에서 결정을 해야 할 때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자신의 자존심 등, 현실의 문제 때문에 양심을 통하여 들려주는 하느님의 음성을 올바로 듣지 못하고 현실과 쉽게 타협하는 자신을 봅니다.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반복된 삶이 될 때도 많습니다. 현실의 삶이 어렵더라도 올곧게 살아온 부모님 세대처럼, 또 순교 신앙 선조들처럼 어려움들을 꿋꿋하게 참고 견디는 삶을 본받아 먼 훗날 주님 앞에서 겸손히 설 수 있도록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살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말씀을 듣게 됩니다. 우리의 본향인 하느님 나라에서 고통 받는 부자가 아닌 아브라함 할아버지 곁에 있는 나자로가 될 수 있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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