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성당입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AUTO

삶의 자리 > 광영가족 > 삶의 자리
소공동체 탐방
체험사례
삶의자리
미사전례
광영가족 소식
 
 

좋은 습관 14.06.21 7:18
제목 없음

사랑합니다!

  6월 중순입니다. 엊그제 봄 새싹이 움튼 듯한데, 그 새싹들은 벌써 제 손바닥 만 합니다.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어떻게 저리 잎을 피우고 스스로를 가꾸는지······. 저 잎들이 저리 클 동안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철모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봅니다.

  신앙인에게 성장은 무엇일까요? 신앙의 완성은 무엇일까요? 획일화 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영성신학에서는 이를 두고 완덕이라고 표현합니다. 완덕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에도 완덕과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칠순과 고희입니다. 이는 나이를 다르게 표현(이칭)할 때 쓰는 말입니다. 20에는 약관, 40에는 불혹, 50에는 지천명, 61에는 환갑 등이 쓰이지요. 그리고 칠순과 고희는 나이 70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칠순과 고희는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완덕 또한 자신의 뜻을 행하여도 그리스도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기에 비슷하지요.

  그런데 완덕은 칠순, 고희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완덕은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도달하지만 칠순, 고희는 시간이 가면 저절로 된다는 점입니다. 덕이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생을 감수하며 내적 · 외적 장애물들을 거슬러 적극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올바른 것을 행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의미합니다. 완덕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과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요.

  신앙인이 완덕에 이르렀다는 말은 얼마나 놀라운 말입니까? 더 놀라운 사실은 모든 인간에게 하느님께서 완덕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덕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습관(습성)에 의해서 습득됩니다. 그리고 완덕은 작은 덕들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인간의 심성 안에 심어진 능력으로 덕을 습득해 가야 합니다. 분명 하느님께서 직접 주시는 덕(주입덕)이 있지만 인간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덕 또한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노력으로 하느님께서는 덕을 주시겠지요.

  덕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습관입니다. 실제로 우리 일상의 삶 속에서 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은 습관의 묶음과도 같습니다. 완덕에 이르는 일은 위대한 일이지만, 그 위대한 일은 아주 작은 습관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덕이 되고 이를 통해 완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습관의 묶음 안에는 좋은 습관이 있고, 나쁜 습관이 있게 마련입니다. 덕을 쌓는 다는 것은 좋은 습관을 늘려 나가고,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일입니다. 내면의 싸움이 필요합니다.

 

  어느 인디언 노인은 내면의 싸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떤 이가 노인에게 묻습니다. "내 안에는 개 두 마리가 있소. 한 마리는 고약하고 못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착한 놈이오. 못된 놈은 착한 놈에게 늘 싸움을 걸지요." 어떤 개가 이기느냐고 묻자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내가 먹이를 더 많이 준 놈이오."

 

  덕을 쌓는 다는 것은 단순히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이 아닙니다. 덕을 쌓는 다는 것은 내면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의 습관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지요. 더 좋은 습관에 우리의 마음을 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습관적 신앙에만 머물러 버리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발바닥 신자, 앵무새 신자가 되는 것이지요. 습관적 신앙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도 끊임없는 성찰과 식별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서 적극적 신앙이 필요합니다.    

  습관적 신앙에 머물려고 하는 저를 성찰할 때 쓰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3인칭 전지적 시점 성찰’입니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은 문학에서 시점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용어입니다. 하느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머리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시각으로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성찰해 잘못된 부분을 식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성찰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 늘 성찰하시며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성찰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체 성혈 대축일을 우리 공동체는 보내고 있습니다. 성체를 한번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미사에 참여하는 노력은 참 좋은 습관입니다. 이와 더불어 성체를 모실 때마다 그 신비를 묵상하고 온전히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은 더 좋은 습관입니다. 성체 성혈의 신비가 형제자매님께 가득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