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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18.02.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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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철에 맞는 꽃들이 어김없이 피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약동해야 하는 시기다. 주님이 주신 자연의 순리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데 나의 심신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다. 내가 이렇게 심약해진 까닭은 바쁘다는 핑계로 주님과 연결된 끈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머잖아 사순인데 이런 자세로 사순을 맞아서는 안 된다“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주님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아셨나 보다. 새롭게 마음의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 시점에 이렇게 삶의 자리를 통해 나를 돌아 볼 수 있게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어렵고 힘들 때는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삶의 블랙홀에 빠져 번번이 나 홀로 살아 보겠다고 또다시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면 온전히 주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도 먼 주님! . . . 금방이라도 주님의 옷깃이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조금만 방심하면 주님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버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은 결코 주님의 탓이 아니다. 내 탓이다. 내가 주님이 잡으라고 던져주는 끈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를 세공하고 욕망의 걸작을 만들기 위한 칼을 손에서 놓지 않았기에 그 끈을 잡을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나를 나무라지 않고 언제든 오라고 밝은 미소를 짓는 주님은 내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한없이 자애로우신 분이시다.  



  차가운 기온에도 파릇하게 피어오르는 새싹을 보면서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팽개친 주님이 던져 준 끈을 다시 잡아 마음에 동여매고자 한다. 그 끈에서 전해지는 주님의 기운이 겨우내 꼬깃꼬깃해진 내 마음의 주름살을 쫙 펴줄 것이다.  



우이렇게 성전에 앉아 기도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한없이 미약한 기도지만 그 기도에 더 큰 사랑과 더 강한 인내로 응답을 주시는 주님.
올해는 자기 합리화로 채색된 사랑과 인내의 끈을 끊고 주님의 사랑과 인내의 끈으로 꽁꽁 동여맨 마음으로 더욱 정성스럽게 기도하며 성찰하는 사순시기를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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