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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영성” 17.02.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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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영성”  



   온 나라가 대통령의 얼굴 시술에 관한 내용으로 시끄럽다. 잘 먹고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면서 우리는 가난과 늙음, 그리고 죽음이 주는 의미를 잊을 뿐 아니라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교회마저 ‘하는 일마다 잘 되게 해주십시오.’ 하며 잘사는 이들의 편에 서서 세상이 말하는 힐링 병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기도가 다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는 가운데 우리의 몸은 젊게 보이고 건강해졌는데 얼굴은 그리 평온 해 보이지 않는다.  


   성공한 얼굴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얼굴일까? 돈을 많이 모으고 권력을 잡은 자의 얼굴이나 출세한 자의 얼굴은 분명 아니다. 인생에서 성공한 얼굴은 남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얼굴이다. 그 얼굴은 죽을 때의 얼굴에 나타난다. 죽음의 시간은 한 생을 그저 마감하는 순간이 아니라 종합하는 순간이다.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보고 노래한다. “나 이제 구원을 보았습니다.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루카 2, 29-30) 그 얼굴에서 평온을 느낀다. 시메온에게 평온을 찾아준 얼굴은 화려한 궁궐과 재물과 막강한 권력과 명예를 지닌 사람이 아니라, 말구유에서 초라하게 탄생한 아기의 얼굴이었다는 것이 나를 놀라게 하며 평온한 그의 얼굴에 아기 예수님의 얼굴이 겹친다.  


우리는 늙음과 죽음을 짊어지고 다닌다. 젊음과 늙음, 건강과 질병, 생과 사가 우리 인생의 매 순간에 서로 신비스럽게 만나고 있다. 태어나고 죽는 것도 신비며, 병드는 것도 늙는 것도 신비다. 늙음과 젊음, 생과 사, 건강과 질병뿐 아니라 가난과 불행과 실패 등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이런 일이 일어나는 우리의 몸을 신비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우리는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노인의 얼굴에 핀 주름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이 신비를 깨우쳐 준다. 성형으로 주름을 지우는 것은, 연륜으로 쌓은 인생을 지우는 것으로 스스로 자기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다. 늙음을 받아들여 벗하는 자는 세상 창조 때의 평온을 누리는 가운데 우주의 신비에 자기 인생을 맡기고 조용히 사라질 준비를 한다. 늙음의 의미를 깨달아 이를 받아들이며 생을 관조하는 것은 나이를 초월하여 하나의 축복이다. 노년의 영성이 따로 잊고 청년의 영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노년의 영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은 피할 수 없이 노년을 향해 살도록 되어 있고 이에 순응하여 늙음을 받아들이며 사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늙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인생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노년의 영성은 나이를 초월하기에 천수를 누려도 얻지 못하는가 하면, 젊은 나이에 얻을 수도 있다. 예수님은 이미 30세에 노년의 영성에 이르셨고, 모세는 80세가 되어서야 이 영성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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