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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stop)” 17.02.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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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stop)”  



사노라면, 죄(罪)이기에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 버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사노라면, 기쁨에 넘쳐 호산나를 외치고 싶어도 슬픈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노라면, 일생일대의 운명을 가르는 선택의 기로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사노라면, 지내 온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기도 있다.  


나는 성탄 맞이 채비를 하는 ‘대림 시기’를 ‘멈추어 생각하는 시기’로 정해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또, 너무 바쁘게 보내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서 마치 멈춰 있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달리지 않으면 인생의 대열에서 낙오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에, 멈추어 생각하고 싶어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 있기 마련이다. 그 타임을 놓치면 기사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기쁜 성탄을 준비하는 이 대림의 시기에는 잠시 손을 놓고 멈추어 지내는 생활을 하고자 한다.  


  주님의 말씀 중에 “깨어나라, 준비하라, 감사하라, 기도하라”  세상의 평화와 주님의 평화는 다릅니다. 주님의 평화는 성체가 주는, 성체의 평화입니다. 성체의 평화는 남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데서 오는 것입니다. 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으로 내놓은 그리스도의 몸, 성체에서 오는 평화! 이것이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입니다. 그래서 성체를 모시기 전에 우리는 주님의 평화를 서로 나눕니다. 남에게 평화를 비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입니다. 나만의 평화를 비는 성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평화를 빌면서 모시는 성체. 그렇습니다. 성체는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면서 내가 남에게 평화롭게 다가가게 합니다. 성체 영하기 전 “평화를 빕니다.”고 한 인사가 나의 진심임을 사람들이 느끼기를 희망해 봅니다. 성체를 모신 나에게서 오늘 사람들이 평화를 느꼈기를 바래봅니다.  



저도 2000년도 초에 거제도에 있는 처형 댁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었습니다. 새해 일출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처형가족과 함께 거제도 신현읍에 있는 장평성당에서 미사를 드렸고 성당을 나오려고 하는데 본당 신부님께서 교우분들에게 당신이 직접 그림붓으로 쓴 A4 용지를 한 장씩 나누어 주시며 복을 빌어 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신부님께서는 미술에 조예가 깊으셨고 당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회도 하셨다고 처형께서 말씀해 주셨고 너무 멋있다고 하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에 주신 용지에 쓰인 글은 아직도 거실 방 옆 한켠에 붙여두고 볼 때마다 마음에 새기곤 하는데 그 글을 옮겨 봅니다.는 말이 멈추라는 말과 오버 랩(overlap)되어 내 마음에 깊은 깨달음을 준다. 주님은 나에게 ‘멈추어 깨어나라’고 말한다. 더 큰 성장과 번영을 위해 아등바등 하는 삶이 결코 평화로운 삶이 아님을 깨닫는 대림 시기를 보내라고 나를 깨운다.  


저 주님은 나에게 ‘멈추어 준비하라’고 말한다. 탐욕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기보다는 신앙인으로서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 주님 보시기에 괜찮은 삶, 주님 보시기에 자비로운 삶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주님은 나에게 ‘멈추어 감사하라’고 말한다. 올 한 해도 이렇게 기쁜 성탄을 기다릴 수 있는 설렘을 주고, 큰 과오 없이 이렇게 성당을 오갈 수 있는 건강한 심신을 주었음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주님은 나에게 ‘멈추어 기도하라’고 말한다. 기도하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올바른 신앙인의 삶을 사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주님에게 더욱더 가까이 가는 것인지를 멈추어 기도하라고 말한다. 말과 생각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으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루 한 번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미처 생각할 겨를 없이 너무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멈추어 생각해 본다.
  stop의 S는 start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stop에는 다시 시작한다는 ‘re start’의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멈춤(stop)은 새로운 출발(start)을 알리는 표징이다. 피아골 피정의 집 입구에 환영의 인사말과 함께 써 있던 시편 46장 11절의 성경구결을 몇 번이고 읊조려 본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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